‘대구패션 1세대’ 고 박동준 문화·예술사랑 잇는다. 중앙일보 2020-05-27
패션디자이너 고(故) 박동준(사진) 선생의 기념사업회가 설립됐다. 지난해 11월 고인이 된 박동준 선생은 대구 패션계 1세대다. 1972년 ‘코코 박동준’을 열고 다음 해 첫 개인 패션쇼를 연 후 40년간 섬유패션도시 대구를 대표하는 패션디자이너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박동준 기념사업회 25일 출범 다양한 사회봉사·문화행사 계획 (사)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문화 운동에도 앞장섰다. 봉사 단체인 아름다운가게 대구경북본부 대표로 환경과 나눔 운동의 모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아름다운가게 대구경북본부 대표를 역임할 당시, 중앙일보와 국내 최대 규모의 자선 바자행사인 ‘위아자 나눔장터’를 공동 개최하기도 했다. (사)박동준 기념사업회는 이사 12명, 감사 2명, 정회원 90명으로 꾸려졌다. 지난 21일 사단법인 인가를 받아 25일 정식 출범했다. 초대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윤순영 전 대구 중구청장이 맡았다. 기념사업회는 고인의 뜻을 이어 다양한 사회봉사 사업을 준비 중이다. 패션과 미술 부문으로 나눠, 매년 11월 ‘박동준 상’을 교차 시상할 예정이다. 문화예술인 복지를 위한 문화행사도 연다.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각종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 중이다. 문화예술 자료 수집, 기록, 출판, 미디어 지원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기념사업회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고인이 보유한 미술작품 105점은 대구시립미술관에 기증했다. 40년간 수집한 패션 작품과 패션 관련 자료는 대구 섬유박물관에 전달했다. 현금은 경북대학병원, 아름다운가게 대구경북본부, 신명여고장학회, 천주교대구대교구 등에 기부했다. 고 박동준 선생은 1951년생으로, 계명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미술교육학과 석사, 의류학 박사를 수료했다. 패션과 미술 두 가지를 모두 좋아한 고인은 지난 2005년부턴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 인근에 있는 갤러리 분도를 통째로 맡아 지역 미술계 저변 확대에 힘을 써왔다. 김윤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