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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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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영남일보] 생활속의 문화 운동가 패션디자이너 박동준2020-09-18 18:48
작성자 Level 8

생활속의 문화 운동가 패션디자이너 박동준 

영남일보 2000-08-14 


"연극을 한번 보세요. 치열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삶의 교과서 를 보는 것 같고, 좋은 강의를 듣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힘들때는 무조 건 연극을 봅니다." 패션디자이너 박동준씨(48)에게 연극은 '엔돌핀 공장'이다. 연극을 보면 서 활기를 얻고, 치열함으로부터 살아있는 힘을 느낀다. 그래서 좋은 작품 은 서너번 보는 것을 마다치 않는다. 


지난 5월 공연된 '세자매'의 경우 대구에서의 4회공연을 다봤다. 물론 서울공연때 이미 봤던 작품이었다. 일주일 일정으로 미국여행을 가면 연극 을 다섯편정도 보고 올 정도. 입장표가 매진된 작품은 암표를 사는 경우도 많다. 많이 보기 때문에 좋은 대사는 아예 외운다. 생활하면서 대사를 되 뇌이는 버릇까지 생겼다. 이렇게 좋은 것을 혼자 즐길 그가 아니다. 그래서 연극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지 오래다. 


"연극을 좋아하세요? 연극을 보셔야지요. 이렇게 열심히 하는 연극인들 을 우리가 도와줘야 합니다." 

그녀는 연극배우 박정자씨의 후원회인 꽃봉지회 대구회장이다. 그녀가 꽃봉지회에 가입한 후, 그녀의 설득으로 30명이 꽃봉지회 회원이 됐다. 꽃 봉지회는 박정자씨의 공연을 지원할 뿐 아니라 연극배우협회에 올해의 배 우상을 만들어 연극인들에게 시상하고 있다. 


"연극에 관심을 갖도록 설득할 때는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자신있게 설 득해야 하고, 적극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해야 효과가 납니다." 

그녀가 연극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인생지기와 같은 친구 윤순영씨(분도예술기획 대표)가 91년 공연기획을 시작하면서부터다. 그때 부터 좋은 공연을 보기위해 일요일마다 서울행 비행기에 올랐다. 


"아는 것 만큼 보인다고 연극을 알게 되니 새롭게 보이는 것이 많았어요. 연극을 만드어내는 작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되니, 작품이 예사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옷만드는 사람이니까 작품의상도 분석해보게 되고 그 렇더군요." 그녀는 연극을 볼 때마다 어렵게 만든 작품을 편하게 볼 수 있는 것에 감사해 한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만들어진 에센스를 본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감동이다. 그래서 작품이 좋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그녀는 연극 에서 많은 것을 취한다. 

연극과 가까워지면서 연극인들과의 교류도 생기게 됐고, 남모르게 그들 의 의상을 후원하는 일이 잦아졌다. 박정자씨의 '11월의 왈츠'에서는 그녀 가 만든 옷이 무대의상으로 올랐다. 그녀는 박정자. 손숙, 장두이, 윤소정, 최정원, 백승희, 남경주, 주원성, 이윤표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믿음 직스러워 하는 후원자다. 후원자라기 보다는 든든한 동료같은 연극인이라 고 하는 게 더 맞다. "아는 사람들이 연극을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입니다. 문화인 이 되려면 연극을 봐야지요. 연극을 보게 하는 것이 바로 저의 문화운동입 니다." 


최은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