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분도, 11일부터 12월11일까지 '2021 박동준상' 수상작가 '뮌(MIOON)' 기획전 영남일보 2021-11-02
뮌 '픽션 픽션 논픽션-슈비터스와 나', 2021
갤러리분도가 오는 11일부터 12월11일까지 '2021 박동준상' 수상작가인 '뮌(MIOON)' 기획전을 연다. 부부작가인 뮌(MIOON·김민선, 최문선)은 독일 쾰른 미디어 예술대학(김민선), 뒤셀도르프 미술대학( 최문선)에서 수학한 후 독일 쿤스트 뮤지엄 본(Bonn), 쿤스트 페어라인 코스 펠트, 코리아나미술관, 아르코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미디어시티 서울, ZKM, 리버풀비엔날레, 일본ICC, 국립현대미술관, 부산비엔날레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2009년 송은미술대상에서 대상, 2005년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가 주는 젊은 미디어 예술가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2001년부터 부부가 함께 영상설치작업을 통해 사회·심리적인 측면에서 '기억'과 '극장'이라는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뮌은 영상, 설치, 키네틱 조형물, 관객 참여 인터랙션 프로그램, 사진, 사운드아트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뮌은 구조물, 오브제, 텍스트, 사운드, 빛 등으로 구성된 설치작업 '픽션 픽션 논픽션-슈비터스'와 '나'라는 신작을 전시한다. 뮌의 작업은 전시장 바닥에 깔린 거대한 카펫, 수직으로 확장된 금속 피라미드 구조물 세 개, 특수 제작된 30여 개의 LED 바, 입체 사운드 등으로 구성된다. 카펫은 아트페어같이 안정된 형태로 진행되는 미술의 한 영역을, 그 위에 그려진 형형색색 그래피티는 거리미술 즉 하위문화의 한 영역을 상징하며 이 둘의 조합은 두 영역 간 상충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전시 가운데 중요한 요소는 텍스트와 사운드 디자인이다. 뮌은 슈비터스의 '메르츠바우'와 그것을 재현할 당시의 상황을 상상해 각색한 대본을 만들었다. 배우의 목소리로 전개되는 내레이션을 따라 전화벨 소리, 주전자에서 물이 끓는 소리와 같은 사운드 효과가 입체적으로 연출된다. 와이파이 헤드폰을 끼고 전시공간을 돌아보는 관람자들은 실험적인 연극 무대에 있는 듯한 공감각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한편, 뮌에게는 상금 2천만원, 미술가 김영환이 제작한 예술작품 트로피 그리고 갤러리분도에서 약 한 달간 전시를 펼치는 부상이 수여된다. 전시 개최에 따른 운송, 홍보, 자료 제작 등 모든 비용도 지원된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