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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슬기

Artist

이슬기

시상식 일정 :  2025. 11. 7 (금) 오후6시
수상자 : 이슬기 (SEULGI LEE) / 니니 NINI 전
전시 일정 : 2025. 11. 07(금) ~ 12. 12(금)
장소 : 대구광역시 중구 동덕로 36-15 갤러리분도 3층

“이슬기의 작업은 다분히 지역적 특성을 배경으로 하는 전통문화의 양식을 미술적 언어로 번안하거나 구체적인 의미의 지시를 초월한 언어의 다공적 관점들을 시각적 형식으로 변환시키는 과정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범주와 영역을 확장시켜왔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 박동준상 2025 심사평 (고원석)

이슬기(1972년생)는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시절 만 1살부터 중학교까지 대구에서 자랐고, 고등학교를 서울에서 수학하고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공부하고, 1992년부터 파리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재치있는 시선으로 기하학적 패턴과 선명한 색을 사용하여, 일상의 오브제를 예술작품으로 탈바꿈시키는 그는 2004년 서울 개인전 이후 한국공예에 눈을 뜨게 되어 여러 나라의 장인들과 교류하며 인류학적 관심을 키워나갔으며, 공예와 언어체계 사이에 존재하는 객관적 관계를 주관적 해석으로 다시금 풀어나가는 과정을 수행해왔다. 더불어 그는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여 민속적인 요소를 상기시키는 동시에 현대성을 반영한 물질적 조형 언어를 꾸준히 선보였다. 2014년 통영 누빔이불 장인과 함께한 〈이불프로젝트: U〉, 멕시코 오악사카 지역 장인들과 함께한<바구니프로젝트:W> 등 다양한 장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우리 삶 속에서 만들어진 또 다른 세계를 연결 짓는 매개체가 되어 작품을 통해 일상 속에서 잊고 있는 것들을 소환하고 다시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번 수상전시에 작가는 <니니>를 제목으로 정한다. 대구말로 너를 니라고 한다면 불어로 니 니 ni ni 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닐 때 쓰는, 영어로 노어 nor를 의미한다. 이번 갤러리분도 공간에 그가 오랜 시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통영 누비장인과 협업하는 <이불프로젝트 : U>와 2024년 갤러리현대 개인전에서 처음 선보인 <현판프로젝트>, 그리고 단청 장인과 함께 하는 <모시 단청> 등 이슬기 작가의 대표 시리즈들의 신작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불프로젝트 : U>는 일상적인 오브제인 이불을 매개체로 한 감성적이고 심리적인 탐구가 돋보이는 프로젝트로 한국의 말 언어표현 혹은 속담의 유래나 기원을 단순한 그래픽 형태로 조합하고 색의 유희, 빛이 고은 진주산 명주에 통영 누비장인의 한줄씩 촘촘하게 박음질한 결 안에서 작가 특유의 회화적 조형미를 보여주는 작업들이다. 이불 위에 담겨진 색과 조형 구성에는 하나의 사회나 공동체 내부의 사고가 연동되는 속담이나 언어를 그래픽으로 바꾸어 추상화한 것이다.
작가가 한국에 내한했을 때 조선시대 절, 궁궐, 큰 기와집 문 위를 정면으로 점유하던 현판 전시와 덕수궁의 대안문 현판에 흥미를 갖게 되어 시작되었다. <현판 프로젝트> 육중한 홍송 목재 판자를 이용하여 장인과의 협업으로 제작한다. 과거 현판에 새긴 단어들이 중요한 이름이었다면 작가는 반대로 특정한 의미가 없는 의성어 담는 만화적 픽토그램을 통해 조형적 유희와 동시대의 감각으로 전환한다.
<모시 단청>은 전시장 벽의 색면에 등장하는 격자 선의 단청 벽화이다. 작가는 그리드 구조를 단청의 색으로 변주하는 방식으로 작은 모형과 큰 구조를 통해 다양하게 실험한다. 그리드는 모시 천 씨실 날실의 짜임의 형태로, 문살의 우물 정자 형태로 표상되는 동시에 무수한 빈 공간을 품은 구조이다. 다양한 문화에서 탄생한 격자 형태들은 이질감 없이 이슬기의 작업 언어 안으로 통합되어 전통을 기하학적 형태 안에 담고 실험하는 그의 주요 모티브로 존재해 왔다.
다양한 장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채워질 이번 전시는 이슬기가 대구에서 가지는 첫번째 전시로 어린 시절 대구와 인연이 있는 그에게는 많은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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