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준상’ 수상자 이슬기 작가 수상전…'니니'전 [대구일보] 2025-11-04

‘2025 박동준상 미술부문’ 수상자인 이슬기(1972년생)의 수상전시인 ‘니니’전이 오는 11월 7일부터 갤러리분도에서 열린다. 이번 수상전은 이슬기 작가가 대구에서 갖는 첫 전시이기도 하다. 전시 제목 ‘니니’는 불어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닐 때” 쓰는, 영어로 ‘노어 nor’를 의미한다.
이슬기는 서울에서 태어나 만 1살부터 중학교까지 대구에서 자랐고, 고등학교를 서울에서 나왔고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공부했다. 1992년부터 파리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2004년 서울 개인전 이후 한국공예에 눈을 뜨게 된다. 그 뒤부터 여러 나라의 장인들과 교류하며, 공예와 언어체계 사이에 존재하는 객관적 관계를 주관적 해석으로 다시 풀어나가는 작업을 해왔다. 아울러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민속적인 요소를 상기시키는 동시에 현대성을 반영한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는 이 작가가 2014년부터 통영 누비장인과 협업하고 있는 ‘이불프로젝트 : U’와 2024년 처음 선보인 ‘현판프로젝트’, 그리고 단청 장인과 함께 하는 ‘모시 단청’ 등 작가의 대표 시리즈들의 신작들이 소개된다. ‘이불프로젝트 : U’는 일상적인 오브제인 이불을 매개체로 한 작업들이다. 한국의 말,언어표현 혹은 속담의 유래나 기원을 단순한 그래픽 형태로 조합하고 색의 유희, 빛이 고은 진주산 명주에 통영 누비장인의 한줄씩 촘촘하게 박음질한 결 안에서 작가 특유의 회화적 조형미를 보여주고 있다.
‘현판 프로젝트’는 육중한 홍송 목재 판자를 이용해 장인과의 협업으로 제작한다. 과거 현판에 새긴 단어들이 중요한 이름이었다면 작가는 반대로 의미가 없는 의성어를 담는 만화적 그래프를 통해 조형적 유희와 동시대의 감각으로 전환해 보여준다. ‘모시 단청’은 전시장 벽의 색면에 등장하는 격자 선의 단청 벽화이다. 작가는 격자 무늬 구조를 단청의 색으로 변주하는 방식으로 작은 모형과 큰 구조를 통해 다양하게 실험한다. 다양한 문화에서 탄생한 격자 형태들은 이슬기의 작업 언어 안으로 통합돼 새로운 기하학적 형태로 재해석된다. 전시는 12월 12일까지. 문의 : 053-426-5615
송태섭 기자 tssong@idaegu.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