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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영남일보] 눈길마다 느껴지는 성장통… 젊은 작가들의 ‘거침없는 발상’2020-09-18 18:48
작성자 Level 8

눈길마다 느껴지는 성장통… 젊은 작가들의 ‘거침없는 발상’ 

영남일보 2013-08-14 




장들 작 ‘버나츠홀’

 
안민 작 ‘Courtship2’



김대희 작 ‘쌓다- 태전새마을’


젊은 작가 특유의 톡톡 튀는 감성과 실험적 시도 등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19일부터 나란히 열린다. 아직 작품에 대한 자신만의 세계가 구축돼 있지 않지만, 프로작가라는 길로 들어선 젊은 작가들의 패기와 열정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갤러리분도는 매년 젊은 작가들을 발굴, 육성하기 위한 카코포니전을 열어왔다. 9회째를 맞은 올 행사에서는 대구와 경북지역의 미술대학을 갓 졸업한 20대의 작가 4명을 선정, 아직 부족한듯 보이지만 각자의 개성과 진정성, 혁신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한다.

평면, 사진,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 이들은 존재와 조형예술에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고민한 흔적을 각자의 독창적 방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권세진은 몇년간 살아오던 자취방에서 이사 나오던 날을 테마로 한 ‘박제된 시간’이란 작품을 보여준다. 이삿짐을 정리하면서 우연히 발견한 유년시절의 졸업앨범과 그 속에서 잊고 있었던 인물을 작품으로 옮겨왔다.


갤러리분도 ‘카코포니展’
대학 갓 나온 4인의 4색 실험과 도전
존재간 소통의 의미 독창적으로 해석


‘RUN+8’ 김대희 첫 개인전
가정의 부속물·상징인 벽돌 통해
세대간 필요불가결한 동행 보여줘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수진 갤러리분도 큐레이터는 “작가는 낡은 사진을 통해 옛 기억을 끄집어내지만 그것은 빛바랜 사진처럼 완전할 수 없다. 그는 과거의 기록을 표현하는 예술작품으로 옮기는데 사진과 회화의 시각적 차이 혹은 공통점을 고민한다. 이를 위해 사진의 이미지를 아교포수로 표면을 처리한 장지 위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희미하고 불명료하게 재현해낸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박초록은 유행에 민감한 한국인의 패션을 꼬집은 사진작업 ‘Dynamic Korea’를 내놓는다. 세대별로 식별이 가능한 미적 취향이 우리나라에서는 비슷한 스타일의 의상과 액세서리류에서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착안하고 일상 속의 모델에서 이런 특징을 찾아낸다.

작가는 본인이 염두에 둔 패션코드가 가장 밀집돼 있으리라 예상한 장소에 직접 가거나 인터넷으로 자원자를 모집하는 등을 통해 모든 인물상을 하나의 군집체로 합친 인물사진을 완성한다.

안민의 작품 ‘Courtship’은 개별 존재 속에 깃든 이중성을 끄집어낸 회화이다. 내성적이고 조용한 평소 품성이 술을 마시면 정반대로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본 작품으로, 자신의 내면에 대한 궁금증을 작업으로 구체화했다. 이를 통해 사회 속 상식, 예절, 법에 짜맞추어진 자아가 무의식 속에 가둬진 자아의 욕망을 어떻게 길들이고 억누르는지를 보여준다.

장들은 생각하는 것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매 순간 삶의 당위성을 확인하고 변명한다는 생각을 영상과 평면작업으로 담아낸다. 이 작품들은 작가 스스로가 포착하지 못하는 정신적 깊이를 파헤쳐 들어간 흔적이다. 공동체 안에 살아가는 개인의 존재 의미를 묻는 회화작품, 화면 속에 연필로 그려진 어떤 사람이 걸어와서 몸의 가려운 부분을 긁고, 그 몸 안에서 또다른 자신이 나오고 내가 나를 잠식하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적으로 연결한 영상작품이 소개된다. 오는 31일까지. (053)426-5615

B커뮤니케이션이 기획한 ‘RUN+8’의 네번째 전시로 김대희 작가의 첫 개인전이 스페이스BAR에서 열린다. 영남대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있는 작가는 ‘당신의 부속물’이란 주제로, 집을 지을때 가장 기본적인 부속물인 벽돌의 형태와 기능에 주목한 작품을 보여준다.

미술대학 졸업후 가업인 주택건설과 판매로 진로를 정하려 했던 작가는 결혼을 하고 아들을 가지면서 작가와 아버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이에 다시 대학원에 진학해 작업하고 있다. 작가는 벽돌과 작가 자신을 동일시해 도시에 있는 건축업자들이 지은 집들을 끄집어내 세밀하게 그려나간다.

정세용 스페이스BAR 대표는 “작품에 담겨진 벽돌은 가정의 부속물이자 상징물이며 동시에 아버지와 그의 세대, 나와 우리 세대 간의 필요불가결한 동행을 보여준다. 벽돌은 세대간 간극 속에 집이 우리 삶에 어떻게 개입하고 존재하는지를 생각하도록 하는 열쇠”라고 설명했다. 오는 9월1일까지. 010-3811-1229

김수영기자


“가능성 있는 작가 발굴·육성에 지원 아끼지 않을 것”

“기성작가들에 비해 자신의 미술세계에 대한 확고한 틀이 잡히지 못했지만 열정, 진정성, 혁신성 등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박동준 갤러리분도 대표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대중에게 홍보함으로써 그들의 역량을 개발하고 창작의지를 북돋워주기 위해 카코포니전을 마련, 올해 9번째 행사를 연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이 전시 기획을 통해 미술가의 길을 꾸준히 걸어나갈 좋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해 이들이 국내외 미술계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체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