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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매일신문] 매일춘추-옷이 날개2020-09-18 18:48
작성자 Level 8

매일춘추-옷이 날개
매일신문 1997-11-18

얼마전 모 패션전문업체가 대선후보 3인의 패션스타일을 분석, 비판한 언론보도를 접하면서 우리나라 남성들도 옷에 대한 감각이 새로워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이성적인 인간이 옷을 입는 이유는 대개 세가지로 나눈다. 신체를 보호하는 기능과 소속한 사회의 규범에 따르는 것, 그리고 자신을 더욱 돋보이게 하려는 목적등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남성들은 남자가 옷차림에 관심을 가지면 남자답지 못하다는 편견때문에 아무렇게나 옷을 걸치는데 익숙하여 '패션도 전략'이라는 개념을 갖고 있지 못하다. 때문에대부분 남성들이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의상에는 무지한 편이다.

남성들은 직장등 사회생활에서 남보다 우대받고싶어 하면서도 자신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옷차림에는 많은 실패를 겪고있다. 한 단체에서 옷차림의 효과를 측정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넥타이를맨 정장차림과 넥타이없는 옷차림 두 그룹으로 나눠 인터뷰를 보게 한 결과 넥타이를 맨 그룹이더 좋은 점수를 얻었다.

다른 실험에서는 앞의 두 그룹외 세련되지 못한 넥타이를 맨 그룹을 추가했다. 실험결과 정장에어울리는 넥타이를 맨 그룹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세련되지 못한 넥타이를 맨 그룹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그룹보다 더 나쁜 점수를 받았다. 즉 세련되지 못한 넥타이차림이 일에 있어서도 능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감각도 뒤떨어져 사회생활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사회적 고정관념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옷차림을 통해 사람의 지위나 성격, 능력까지도 평가받는다는 것은 가볍게 지나칠 일이 아니다. 따라서 대통령이 되려면 옷도 잘입어야 한다는 패션전문업체들의 지적또한 그냥 웃고 지나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박동준-패션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