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감정과 눈맞춤... 따스한 위로를 건네다
[영남일보] 2026-6-18
장미 작가 '다정한 인사' 展
박동준기념사업회 청년작가 심층지원 첫 전시로 장미 작가 선정 어둡고 묵직한 화면을 가로지르는 빛 통해 관람객 감각 일깨워

<사>박동준기념사업회가 젊은 미술인들의 잠재력을 발굴하기 위한 청년작가 프로 모션으로 장미 작가의 Warm Greetings , My ()./다정한 인사 전을 오는 7월3일까지 갤러리분도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박동준기념사업회가 2008년 부터 매년 청년작가를 소개해온 '카코포니 플러스'를 발전시킨 프로그램이다. 올해부터 젊은 작가를 보다 심층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매년 한 차례 개인전 형식으로 마련한다.
첫 전시 작가로는 도전과 실험정신을 바 탕으로 꾸준히 작업해온 장미 작가가 선정 됐다. 장미 작가는 공간과 사람, 시간이 어우러진 무대를 통해 인간에게 주어진 상황을 다면적으로 응축하고, 나와 우리의 존재에 대해 질문한다.
그는 일상에서 직접 경험한 것, 듣고 말한 것, 깨닫고 느낀 것을 회화와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로 표현해왔다. 동화책을 펼친듯한 회화를 통해 사회 전반의 문제와 마주 하면서도, 관람자가 익숙한 일상을 다른 관점과 상상력으로 바라보도록 이끈다.
이번 전시에서 장미 작가는 이미지의 에 주목한다. 언어로는 온전히 포착할 수 없는 감각의 밀어를 회화를 통해 탐색한다.
말과 글이 닿지 않는 지점에서 시작되는 감각과, 이해를 넘어서는 지각의 경험이 이번 전시의 중심을 이룬다.
초기 작업에서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감각과 정서에 주목했다면, 이번에 는 감각이 발생하는 지점을 보다 내면적인 차원으로 옮겼다. 공간 중심의 연출을 절제 하고 평면 회화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외부의 사건이나 상황보다 내면에 축적된 감각과 기억에 집중한다. 이는 단순한 형식 변화가 아니라 감각이 구현되는 방식 자체의 변 화로 이어진다.
작품의 이미지는 외부 세계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축적된 경험을 새롭게 구 성한 결과다. 기억과 감각의 파편은 화폭 속에서 새로운 형상을 이루고 하나의 응축된 이미지로 떠오른다. 이런 이미지들은 구체 적인 장소를 묘사하기보다 감정과 상태가 스며든 풍경으로 기능한다. 낯익으면서도 어딘가 어긋난 장면과 현실•비현실이 교차 하는 공간은 관람자가 작품을 해석하기에 앞서 먼저 느끼도록 만든다. 이번 작업에서는 상반된 감정이 한 화면 에 공존한다. 어둡고 묵직한 색조 속에서도 빛은 화면을 가로지르며 감각을 일깨운다.
희미하게 나타나거나 금세 사라질 듯한 형상 역시 관람자의 감정을 자극한다. 작가는 이를 '깊이 따뜻한 느낌'이라고 표현한다.
이런 감각은 하나의 의미로 명확하게 규정 되지 않고 관람자의 경험과 감정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모티프도 이런 흐름을 강화한다. 터널과 길, 자동차.
나무 등은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이동과 변 화의 상징으로 기능한다. 인물이 배제되고 이러한 요소들이 화면의 중심에 놓이면서 관람자는 특정한 서사에 얽매이지 않고 스 스로 의미를 구성하게 된다.
표현방식에서도 작가의 태도는 분명히 드러난다. 붓질을 감추지 않고 노출해 완결 된 이미지보다 형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일부는 단단하게 채색되고 일부 는 그리다 만 듯한 형상인데, 두 가지 상태 가 공존하며 진경을 펼친다.
정수진 박동준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작품으로 다정한 인사를 나누는 장미 작가 의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이들이 마음의 위 로를 받는 시간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