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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인터뷰


Column & Interview

동시대 실험적 작품 소개…개관 10년 맞은 갤러리 분도

작성자
박동준기념사업회
작성일
2020-11-03 16:27
조회
1403
매일신문 2014-01-24

개관 10년을 맞은 갤러리 분도.
그동안 대구에서 크고 작은 화랑들이 생겨나고 사라졌지만 꿋꿋이 자신의 위치를 지키며
지역 미술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갤러리 분도는 지난해 전시장을 확장하면서 보다 대담한 기획전과
전시회를 열 수 있게 됐다.-갤러리 분도 제공







갤러리 분도가 개관 10년을 맞았다. 그동안 대구에서 크고 작은 화랑들이 생겨나고 사라졌지만 갤러리 분도는 꿋꿋이 자신의 위치를 지키며 지역 미술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실험적인 작품을 많이 소개하고 신진 작가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등 상업성에 치우치지 않는 행보는 화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0년 동안 꾸준히 전시회 개최

갤러리 분도는 2005년 1월 18일 문을 열었다. 그해 2월 이명미'이기봉'정태경'김지원 작가가 참여한 첫 전시회 '꽃, 너의 이름을 부른다'를 시작으로 매년 평균 11번의 전시회를 개최했다. 매월 한 차례 꾸준히 전시회를 열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갤러리 분도를 거쳐 간 작가들의 면면은 대단하다. 우리나라 미술계를 대표하는 정점식, 김호득, 구본창, 정병국 등의 작가들이 갤러리 분도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개관 당시 갤러리 분도는 지금의 건물(중구 대봉동) 2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지하는 공연장, 1층은 디자이너인 박동준 갤러리 분도 대표의 패션 매장, 3층은 옷을 만드는 작업장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박 대표가 패션사업을 정리하면서 1층과 3층도 전시장으로 변모했다. 이로써 갤러리 분도는 규모 면에서도 지역을 대표하는 화랑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박 대표는 "전시 공간이 많이 늘어난 만큼 더 대담한 기획과 전시를 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전시를 통해 작가와 미술 애호가들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실험적인 작품과 신진 작가 발굴에 앞장

갤러리 분도 전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동시대미술'(contemporary art)이다. 그동안 갤러리 분도는 설치'미디어 아트 등을 중심으로 실험적인 작가의 작품을 많이 선보였다. 이는 잘나가는 인기 작가의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상업적 측면보다 작품이 가진 의미와 작가의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전시 작가를 선정해 온 결과다.

갤러리 분도가 신진 작가 발굴'육성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갤러리 분도는 2006년부터 매년 신진 작가 프로모션인 '카코포니'를 열고 있다. '카코포니'(cacophony)는 '불협화음'을 의미하는 용어로 신진 작가들의 개성이 잘 어우러지면 불협화음 대신 멋진 화음을 연출할 수 있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카코포니'는 신진 작가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해 신조미술대상을 수상한 박순남을 비롯해 안유진, 장미, 김형철 작가 등은 카코포니를 통해 이름을 알린 뒤 한국 미술계를 이끌어 나갈 유망 작가로 발돋움했다.

◆개관 10년을 맞아 다채로운 전시회 마련

갤러리 분도는 개관 10년을 맞아 올해도 다채로운 전시회를 마련했다. 올 첫 전시회 테이프는 한국을 대표하는 설치 작가 배종헌이 끊는다. 2월에 선보이는 배종헌 전시회에서는 개인적인 체험을 사회적 사실과 연결해 예술적 맥락을 만들어내는 실험적인 작품이 전시된다.

4월에는 한국화가 김호득 전시회가 마련된다. 1층에서 3층까지 3개 전시장을 모두 사용하는 대규모 전시회로 한국화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김호득 작가가 어떤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5월에는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블루칩으로 통하는 조각가 이재효 작품전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재효 작가는 나무, 철 등을 이용한 큰 스케일의 설치와 부조, 입체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6월에는 계명대 교수로 재직 중인 미디어 아티스트 임창민 전시회가 열린다. 인간적인 감성과 예술(기술)을 결합시킨 현대 예술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8월에는 '카코포니' 열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올해 지역 대학을 갓 졸업한 신진 작가 4, 5명이 벌이는 단체전으로 다음 달 참여 작가들이 선정될 예정이다.

9월에는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유현미전, 11월에는 나무 위주의 부조 작업을 하는 여성 조각가 차종례전, 12월에는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현대미술가 리처드 요쿰의 두 번째 내한 전시회가 준비된다.

이경달기자